가톨릭 신부의 아동 성범죄 사건, 36년 만에 겨우 1년 형 선고
미시간 지역에서 발생한 가톨릭 신부 빈센트 델로렌조의 아동 성범죄 사건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987년, 델로렌조는 5살짜리 어린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무려 36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 오랫동안 은폐되어 왔던 아동 성범죄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델로렌조는 이전에도 미시간주 플린트 지역에서 사제로 활동하며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시인했고, 이로 인해 2002년에 교회에서 해임되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델로렌조는 첫 번째 성범죄 시도 혐의를 인정했을 뿐, 법정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직접 법정에서 증언할 필요 없이 사건이 처리되었고, 다른 혐의는 취하되었다. 이에 대해 델로렌조의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정의가 이루어졌다"며 이 판결을 지지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델로렌조가 1980년대에도 한 가족 장례식 후에 다섯 살짜리 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이후 플로리다로 이사하면서 사건의 공소시효가 중단되었고, 2019년에야 미시간주 검찰에 의해 기소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톨릭 교회 내부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그리고 피해자 보호 및 지원 체계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들의 치유 과정을 지원하고 이러한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